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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중] 알라딘(Aladdin) : 춤과 음악으로 승부를 보다.

포르트 2019. 6. 16. 23:55

현재 개봉한지 약 3주가 지났습니다. 500만 관객수를 돌파하며 인기가 오래가고 있습니다.

알라딘 영화는 199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실사화 한 영화입니다. 디즈니는 <신데렐라>,<미녀와 야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원작 애니메이션 기반으로 재해석한 실사영화를 선보였습니다. 디즈니 실사 영화 소식은 항상 디즈니 애니메이션 매니아 사이에서 화제였습니다. 이번도 역시 매니아의 기대 속에서 개봉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나오미 스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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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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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나 마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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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역할엔 메나 마수드, 램프 요정 지니 역할엔 윌 스미스, 자스민 공주 역할은 나오미 스콧이 연기했습니다. 윌 스미스가 연기하는 지니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 반면 알라딘 역할에 신인 배우인 메나 마수드를 캐스팅해 연기력과 노래실력에 대한 우려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연기는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노래실력이 좀...

나오미 스콧과 듀엣에서 실력 차이가 보여서 아쉬웠어요.

 

이상 대략적인 영화와 배우 소개였습니다.

알라딘은 너무 유명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만은

혹시 몰라서 영화 평론과 소개를 두 파트로 나누어 작성하겠습니다. 

 

 

알면서도 보게되는 클리셰

 알라딘 이야기는 셰에라자드의 천일야화에서 시작됩니다.  지혜로운 여인이 술탄의 죽임을 피하기 위해 천일 동안 재밋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고 하죠. 이 이야기들은 알라딘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영화, 그림, 만화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예라자드는 자신이 한 이야기들이 세대를 반복해서 회자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셰에라자드에게 알라딘을 보여준다면 아마 "어? 난 이런 이야기는 한적이 없어!"라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페르시아 어 원전에는 알라딘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이죠. <알라딘>과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들은 프랑스어 버전의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편입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천일야화 일화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알라딘의 줄거리는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어느 왕국에 사는 가난한 청년 알리딘이 사악한 마법사의 꾐에 넘어가 마법 동굴에 갇힌다.

그 동굴 안에 있던 마법램프를 문지르자 램프의 요정 지니가 등장한다. 이 요정은 알라딘에게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지니 덕분에 마법동굴을 탈출한 알라딘은 사악한 마법사를 쫓아내고 왕국의 공주와 결혼해 술탄이 되어 행복하게 산다.◀

 

 실사 영화 스토리라인은 애니메이션 알라딘 스토리라인과 거의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결말을 뻔히 아는 영화를 왜 보나요?라는 질문을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리메이크 영화가 들을 수 있는 비판이겠죠. 클리셰를 보는 이유는 뻔히 보이는 이야기속에서 새롭게 추가되거나 변화된 부분을 찾는 재미라고 답변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여성주의와 가이리치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실사 알라딘을 '뻔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게 되는 요소일것입니다.

 

클래식, 변주로 재탄생하다.

 실사 알라딘이 가지는 가장 큰 변주는 '자스민 공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즈니 프린세스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자스민 역시 활발하고 정적인 궁궐 생활에 지루함을 느낍니다. 실사 영화의 자스민 공주도 동일한 성격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스민이라는 캐릭터를 풀어내는 방식이 원전과 다릅니다. 

출처 - 다음 영화
알라딘(1992) 자스민 공주 

아 증말 너무 이쁘다...

 

 실사 영화는 알라딘의 모험이야기와 자스민의 자아실현이 같이 진행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냥 궁궐이 답답한 자스민 공주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답답해 하는지 보여줍니다. 자스민은 아버지를 이어 술탄이 되어 왕국을 평화롭게 다스리고 싶어하죠. 하지만 왕국 역사상 여성술탄은 없었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 혼인 할 왕자를 찾습니다. 자스민은 그 상황을 못마땅히 여기죠. 이로 인해 아버지인 술탄과 갈등을 겪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이런 서사는 자스민 공주의 speechless라는 노래와 이어집니다. 전통과 법이라는 굴레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술탄이 될 수 없는 한을 잘 풀어낸 노랫말과 나오미 스콧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명곡입니다. 

 

Naomi Scott - Speechless

배우, 캐릭터를 입다.

 주연배우들의 캐스팅 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의 캐스팅도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주로 호평을 받은 캐스팅은 자스민역의 나오미 스콧과 지니역의 윌 스미스, 자스민의 시종 달리아역의 나심 페드라드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미스캐스팅인거 같은 배우는 술탄 역할의 네이비드 네가반과 자파 역할의 마르완 켄자리가 있습니다. 술탄은 애니메이션에 비해 더 늙고 무기력하게 표현되었고 자파는 악랄한 역할임에도 배우의 생김새가 너무 선하게 생겨서 악랄해 보이지 않아서인데요. 배우들의 연기력 문제보단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사이의 어색함일 수도 있겠네요.

 이번 알라딘 출연진이 조연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유색인종입니다. 배경이 당연히 중동인데 뭐가 새삼스럽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헐리우드 영화에서 유색인종의 비율이 많은 영화를 바로 떠올리기 힘듭니다. 최근 유색인종인 캐릭터를 백인이 연기하는 화이트워싱 문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주장이 등장한지는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백인보다 유색인종의 비율이 많은 헐리우드 영화를 떠올리기 힘든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유색인종 배우들에게 비중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춤과 음악, 판타지를 더 판타지하게

 디즈니 영화를 통틀어 뮤지컬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다 난데없이 노래와 춤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점이 이야기를 더 환상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대사와 배경음악만으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이 설명하기에 무언가가 부족할때가 있으니까요. 알라딘의 OST들도 이 영화의 이야기들이 더 환상적으로 보여지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이번 실사 영화에서 나오미 스콧과 윌 스미스가 부르는 OST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윌스미스의 Prince Ali는 인터뷰에서도 자랑할만큼 공을 들인 장면입니다. 수십명의 무희와 엑스트라들이 함께한 엄청난 규모의 장면은 영상을 보기만해도 현장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장면 외에도 흥 넘치는 음악과 춤이 쉴 새 없이 등장합니다.  <겨울왕국>과<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이 영화도 싱어롱관이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럴만 하다고 생각해요. 

 

출처 - 유투브

이상으로 뻔한 이야기이지만 뻔하지 않은 연출과 노래 춤으로 가득한 알라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