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가을 기념 경주 여행 2 - 분황사와 황룡사지

포르트 2024. 9. 13. 21:24



경주여행 이일차
화백컨벤션 센터 세계 국가유산 산업전 방문
점심으로 기와 메밀 막구수
분황사와 황룡사지
숙소 돌아가기 전 투썸플레이스에서 아이스크림라떼와 나타 애플 타르트


세계 국가유산 산업전은 따로 포스팅하기로 한다.
산업전 다녀온 후 브레이크 타임 몇 분 안남기고
메밀국수집에 들어갔다.

기와메밀막국수

주소
경북 경주시 분황로 91 기와메밀막국수

영업시간
오전11시부터 오후8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오후3시30분부터 오후4시30분까지
라스트오더
오후7시30분까지

주차가능, 아기의자 O


비빔막국수와 물막국수 중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물막국수로 주문!

음식은 금방 나왔다.
시중에서 파는 냉면보다 국물이 약간 더 들큰한 느낌이었다.

처음엔 왜 이렇게 간이 안되어있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식초랑 겨자 뿌리는걸 깜빡한걸 깨닫고
평소 입맛대로 추가해서 먹었다.

물막국수는 처음먹어봤는데 진짜 메밀면이라 그런가
일반 냉면면보다 두꺼우면서도 질기지 않아서 배가 금방불렀다.




분황사
대표 유물
분황사 모전탑과 금동약사여래입상, 석정


식당 바로 맞은편에 있던 분황사.
커다란 비석에 비해 절의 규모가 아담해서 깜짝 놀랬다.

분황사 입구 밑에 화살표가 색이 바래서
난 저 문이 분황사 입구인줄 알았다.

국보
분황사 모전 석탑
신라 선덕여왕이 지었다는 석탑으로 벽돌로 지은게 특징이다.
3층 석탑으로 멀리서 보면 야무지게 뚜껑까지 덮어놔
원래부터 3층짜리로 만들었나 싶지만
워낙 9층이었다고 한다.

벽돌로 지은 것도 이 탑의 특징이지만
더 재밋는 부분은 4면으로 금강역사들이 지키고 있는 문인것 같다.
저렇게 어서오세요 하면서 빼꼼 열려있는 문과
그 사이로 보이는 불상하나와 제멋대로 생긴 돌들이
왠지 해리포터 9와 3/4 승강장 같이 다른 세계로 향하는 이정표같이 느껴졌다.

해리포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양 옆으로 서 있는 문지기들의 야무진 주먹인데
공덕도 안쌓고 극락가고 싶어하는 욕심으로 문에 손 대면
진짜 아프게 얻어 맞을거 같다.



부처님 빼꼼

석탑 방향마다 문지기의 포즈가 다르다.
둘 다 허리 춤에 손이 가 있거나
둘 중 한명만 손을 올렸거나
둘 다 손을 올렸거나

포즈가 다양한데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모전석탑을 지키는 또다른 존재, 사자
사자라고 해야할지 해치라고 해야할지
석탑을 지키는 또다른 존재.

총 4마리의 사자가 있는데
훼손정도가 제각기였다.
어느 상은 나름 사자로서 위엄이 있는 반면
수 많은 세월에 얼굴을 잃은 상은 사자보다 물개처럼 보인다.

물개처럼 보이는 사자상
눈코입이 없어도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분황사의 또다른 보물
금동약사여래입상은 절 안에 있었는데
내부 사진촬영 금지라서 찍지 못했다.

대신 가벼운 마음으로 삼배드리고 나왔다.
설명으로는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불상 중 동으로 만들어진
가장 큰 규모의 불상이라고 한다.

종교와 관련 된 보물을 볼때면
그 당시 시주를 한 사람들의 염원을 상상하게 된다.


석정
a.k.a 호국룡변어정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에 살던 용들을 당나라 사신이 물고기로 변신시켜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 때 납치 된 용 중 하나가 분황사 팔각정에서 살고 있었다고 한다.
용의 부인들이 원성왕에게 구해달라고 호소해서
도망가던 당나라 사신을 붙잡아 풀어줬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지금도 우물 쓸라면 쓸 수 있다는데
우물에서 물 뜨는건 보고 싶은데 마시고 싶진 않을거 같다.



황룡사지
황룡사지와 황룡사기념관
황룡사지 가는 길 코스모스밭

분황사에서 황룡사지기념관 가는길에 찍은 코스모스와 돌탑.
누군지 모르겠지만 돌탑 예쁘게 참 잘 쌓아놨다.
원하는 소원을 이뤘기를 바라면서 나도 하나 쌓아볼까 했지만
돌 줍다가 더위먹어 쓰러질거 같아서 패스했다.


황룡사는 원래 궁궐을 지으려고 하다
공사 중 황룡이 나타나는 바람에 사찰로 바꾼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눈으로 보이는 곳 너머에도 절터가 있을 정도이니
만약 분황사처럼 사찰이 지금까지 유지되어왔다면
불국사처럼 수학여행 필수코스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황룡사 역사문화관

주소
경북 경주시 임해로 64-19 황룡사 역사문화관

운영시간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입장료
성인 3천원
군인/중고생 2천원
어린이 1천5백원
(개인 기준)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한 전시를 볼 수 있다고해서 들렀다.
매 정각에 황룡사의 유래와 소멸을 설명해주는 3d 영상 상영회를 한다고 하기에
카페테리아 기념품을 잠시 구경하다 들어갔다.

영상은 약15분짜리었고 상영관이 생각보다 넓었다.
오래걸어서 너무 피곤했던터라 영상 끝났는데도 나가기 싫었다.

황룡사 9층목탑은
고려 때 몽골의 침략으로 소실되었다고 한다.
9층짜리 목탑이면 얼마나 잘 타올랐을까.

목탑 구조에 대한 기록은 없는지
발굴된 유물들과 동 시대의 목탑 양식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복원 계획안이 전시되어 있었다.

건축양식이나 기법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보니
적혀있는 설명으로는 계획안 별로 어느 곳이 차이점인지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내 눈엔 다 비슷비슷한 9층 목탑 단면도 같았다.

도슨트 프로그램이 있다면
계획안 별 차이점에 대해 물어봤을텐데 그게 좀 아쉬웠다.


역사문화관 내에 있는 복원 모형.
이 모형도 규모가 상당한데 원래 규모보다 꽤 많이 축소시킨것이라고 한다.
말이 탑이지 사람들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면
탑이 아니라 그 당시 빌딩을 지은게 아니었을까.

황룡사 9층목탑은 선덕여왕이 삼국통일을 염원하며 지은것이라고 하는데
만약 세계통일을 염원하면서 지었더라면
우리나라가 세계 통일할때까지 모진 풍파를 다 이기고 버텨있었을까 싶은 뻘 생각이 들었다.

문화관 2층에는
황룡사지 터에서 나온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경주 여행 내내 봤던 금강역사 중에 가장 귀여운 상!

황룡사 장육존상 예상 크기 복원 모형이다.

장육존상은 황룡사 9층목탑과 더불어 황룡사의 보물이라고 하는데
이 것도 부처상 머리부분의 일부만 출토되었다고 한다.

그 부분만 보면 뭔 안마기 돌기처럼 생겨서 뭐에 쓰는 물건이야? 싶은데
저렇게 복원 모형이 떡하니 있으니 이해가 한번에 딱 됐다.

장육존상은 인도의 왕이 보낸 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불상을 만들려고 금을 모아뒀는데 자기들이 불상만들 여력이 없다고
인연이 닿는데에서 쓰이라고 배에 띄워보냈다는데
그걸 신라에서 받았다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만약 신라에 오지 못하고 풍랑을 만나 난파되었다면
보물선의 전설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예상 규모 불상의 머리가 저만한데 저 사이즈대로 불상이 만들어졌다면
불상이 주는 압도감이 엄청날 것 같다.

할머니 따라 절에 많이 다녀서 불상이 익숙한 나도
저렇게 큰 규모의 불상은 무서운데
불상 접할 기회가 없던 사람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관람 다 하고 나서 카페테리아에서 책을 볼 예정이었는데
폐장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그냥 나왔다.
더위는 아직도 한여름인거 같은데 해는 가을이 왔다고 그새 짧아졌다.


한참 걸어서 첫날 봐둔 폴바셋에 왔다.
아이스크림 라떼랑 머핀을 먹을까하다
따로 저녁을 먹을 예정이라 애플 타르트로 허기를 달랬다.

폴바셋 경주 교동 DT점

주소
경북 경주시 교촌길12

운영시간
오전8시부터 오후10시까지

한옥 스타일의 폴 바셋도 신기한데
드라이브 스루까지 되는게 더 신기했다.

다른 DT점은 그냥 건물 끼고 돌면되는데
주문하고 제품받는 길을 지하주차장 들어가는 길처럼 만들어놨다.
연휴같이 사람 붐빌때는  드라이브 스루 했다가
다시 도로로 끼어들기 빡셀거 같이 생겼다.

어지간하면 경주 시내는 멀리다 주차하고 걸어다니는게 맞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