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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스팅이다. 어떤 이야기로 시작을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왜 블로그를 하려고 마음먹었나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꾸준히 무언가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글쓰기 참 별거 없다 싶으면서도 꾸준히 쓰는게 참 어렵다. 꾸준히 블로그를 해 오신 분들께 존경을 표하며, 첫 포스팅의 주제를 글쓰기 강좌로 정해봤다.
나는 글을 잘 쓰시나요? 라는 질문에 예, 곧잘 씁니다. 라고 답할만큼의 내공과 글에 대한 사랑은 없다. 글이라곤 고등학교 과학의 날 행사에 물감을 가져가기 귀찮아서 글짓기를 한 것, 수시에 자소서를 쓴 것, 대학을 와서 레포트를 쓴 것, 취준생이 된 지금 다시 자소설을 쓰는 것 뿐, 내가 좋아서 쓴 글은 없었다.
블로그를 하겠다 마음 먹은 후 가장 어려운 건 주제였다. 생전 남에게 글쓰기 주제를 받아만 봤지, 내가 직접 고른 적은 손에 꼽았다. 정해준 주제에 대해 글쓰는 것도 머리에 지진 날 정도로 힘들었는데 내가 주제까지 골라서 잘 써야 한다니!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이런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해야 한다. 또, 보여지는 글인만큼 남들의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걱정이 깊어질수록 글쓰기에 대한 흥미는 더욱 더 떨어졌다. 에이 씨 때려칠까? 그래도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뭐라고 썰어야지. 이런 복잡한 마음으로 글쓰기 강좌를 찾아봤다. 강좌를 들으면서 블로그도 하고 짬이 좀 차면 소설도 써보고, 책도 내보고! 능력은 없는데 꿈은 컸다. 나의 첫 글쓰기 강좌 선택은 이런 욕심때문에 실패하고 말았다.
1. 오프라인 에서 글쓰기 강좌 찾기
나는 한겨레 교육에서 열린 글쓰기 강좌를 들었다. 첫 글쓰기 수업이었고 거번주에 8주간의 교육과정이 끝났다. 이제 10주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보자. 글쓰기 강좌를 들어본 경험도 없고 뭘 써야할지도 모르겠는데 강좌를 듣긴 들어야겠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쓰기 클래스 포스팅을 통해 아래 세 플랫폼을 찾았다. 이 세 플랫폼에서 내 취향과 상황에 맞는 수업을 고르기로 했다.
브런치 [https://brunch.co.kr/]
브런치는 다음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글을 쓰고 기고하는 곳이다. 글쓰기 수업을 검색하니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는 작가들이 나왔다.
한겨레교육[http://www.hanter21.co.kr/jsp/index.jsp]
한겨레에서 운영하는 교육센터로 신촌역에서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곳에 있다. 글쓰기 수업 뿐만 아니라 번역, 출판, 디자인, 사진 등 안 열리는 강좌가 없다. 글쓰기 강좌도 소설, 에세이, 출판, 동화책 등 세분화 되어있다.
퇴사학교[http://t-school.kr/]
직장인을 위한 클래스를 운영한다. 부업, 창업, 직무향상을 위한 실무 수업 등 다양하다. 아직 취업을 안했는데 들어도 될까 싶은데 창작 관련 수업은 직장 유무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글쓰기 관련 수업은 한겨레나 브런치에 비해 많지 않다.나를 발견하는 30일 글쓰기와 퇴근후 독립출판 워크숍 두가지만 있다.
2. 글쓰기 수업을 다 듣고난 후
나는 한겨레교육에서 [글쓰기부터 시작하는 책쓰기 6기]를 수강했다. 총 8번의 수업이 있었고 1번의 결석과 여러번의 지각, 2번의 조퇴로 어쨋든 수업은 들었다. 앞서 나는 내 욕심에 글쓰기 강좌 선택에 실패했다고 했다. 이 말은 수업의 질이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어떤 글쓰기를 하고 싶었는지 확실히 하지 않아 수업의 취지와 나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선 이 강좌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글쓰기 잘 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2. 기왕 배우는거 출판도 배우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두가지 욕심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 글쓰기부터 시작하는 책쓰기라는 강좌를 선택했다. 여기서 나는 큰 실수를 했다. 글쓰기와 출판을 만만히 봤다. 8주라는 시간은 꽤 길어보였지만 글쓰기 하나를 다루기도 벅찬 시간이다. 물론 온전히 글쓰기에 집중할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내 상황은 흔한 말로 멀티 태스킹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따야 할 자격증은 왜이리 많으며, 돈은 왜이렇게 드는지. 글은 글대로 쓰고 공부는 공부대로 했어야 했다. 8주가 지난 뒤 내 기대보다 결과물이 없었다. 와, 8주 동안 나 뭐했지? 허무함과 함께 종강을 맞이했다. 실패의 이유는 내가 나의 상황을 간과했다는데에 있었다. 욕심을 덜 부렸어야 했고 내가 뭘 원하는지 더 확실히 했어야 했다.
3. 글쓰기 다 똑같은건줄 알았죠
8주간 일상 에세이 쓰는 법, 여행 에세이를 잘 쓰는 법, 서평 쓰는 법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고 배웠다. 이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이라 한다면 글쓰기가 다 똑같은 글쓰기가 아니고, 글쓰기 강좌 하나 들었다고 모든 글을 다 써볼 수 있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첫 강좌를 훌륭하게 실패한 사람으로 얻은 교훈을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다.
- 글쓰기 강좌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자.
- 글쓰기 목적에 맞는 강의 선택이 중요하다.
- 수업을 듣고 꾸준히 글을 쓰는게 진짜진짜 중요하다.
만약 여행을 다녀온 것을 책으로 쓰고 싶다면 여행 에세이를 주제로 하는 강좌를 고르고, 일상 에세이를 쓰고 싶다면 에세이를 주제로 한 클래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당연한 말인데, 여러개의 선택지를 눈 앞에 두면 까먹기 쉬운 것 같다.
글쓰기는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읽어보는 건, 좋은 글 까지 안가고 그냥 글을 쓰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많이 읽기가 싫다면 적어도 내가 무슨 글을 편하게 읽는지 어떤 주제를 자주 읽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내 스타일과 선생님의 글 스타일이 맞는지 알아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글쓰기 수업의 묘미는 첨삭에 있는데, 선생님과 스타일이 맞는게 꼭 중요하다 할 순 없지만, 스타일이 맞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그리고 진짜 수업 듣는 동안 꾸준히 글을 쓰는게 정말 중요하다. 글이 없으면 첨삭도 없다. 첨삭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만약 다음에 다른 글쓰기 수업을 듣는다면 내 상황을 더 잘 고려해서 신청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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